MBN '언더피프틴', 아동 성(性) 상품화 논란 해명 "바코드 왜곡됐다"

만 15세 이하 소녀들이 참가하는 MBN의 신예능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이 2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다. 문제의 포스터와 티저 영상에 대해 의도와 다르게 소비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보고회에는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의 서혜진 대표, 황인영 대표, 용석인 PD가 참석했다. 이들은 논란의 중심이 된 포스터 속 바코드와 과도한 노출, 성인화된 영상 연출 등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며 참가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터 속 바코드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던 MBN 언더피프틴

 

서 대표는 포스터 속 바코드에 대해 학생증 콘셉트였다며 생년월일 대신 나이만 기재한 것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전체 제작 과정의 90% 이상을 여성 스태프가 담당하고 있다며 성(性)인지 부족이라는 비판에 반발했다. 그는 미디어 산업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을 저평가하는 시선이 더 문제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문제의 티저 영상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아이들의 진정한 재능을 보여주기 위한 반전 연출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짧은 영상 속 이미지가 내러티브 없이 소비되다 보니 의도와 달리 과도하게 성인화된 것으로 비쳤다고 인정했다. 이어 논란이 발생한 뒤 SNS 게시물을 즉시 삭제했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언더피프틴'은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선발된 만 15세 이하 소녀 59명이 K팝 신동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출범 전부터 '성 상품화'라는 비판을 받으며 출발부터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제작진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제작에 임할 것이라며 신뢰 회복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통을 토로하는 황인영 대표